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낙관주의자의 해방일지

Opti-Mr 2022. 6. 11. 09:1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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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변 사람들 중에 해방일지를 안 본 사람이 없길래 나도 꼭 봐야겠다 싶어서 정주행을 했다.


일주일 내내 한 회씩 봐야하는 여운이 긴 드라마라 정주행한 게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야 보는 걸 어쩌겠나, 내 의지로는 끊어보기가 불가능했다. 나는 ‘나의 아저씨’도 안봤어서 ‘나의 해방일지’가 되게 새롭게 느껴졌다.
대사며, 연출이며, 등등..
두 사람 얼굴이 한 화면을 가로질러 나오는 장면이 뭔가 올드한 느낌이지만 왠지 세련된 것 같기도,?


아리송한 드라마다. 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‘세상은 아름다워’라서 그런지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.

“내가 사랑스럽다는 느낌은 뭘지 궁금하네요.”,
“나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니까” 로 시작하는 말,
“나는 사람이 싫어.” “걸을 때 맞은편에서 사람이 오는 것도 거슬려요.”라고 하는 것도 보면 당연히 뻘쭘하긴한데 그게 거슬린다고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.
그렇게 말하고 보면 그런 것이다.
불편하다고 말하는 순간 불편한 게 된다.

설레는 4초와 7초를 모아 행복한 5분을 만들어 한발짝씩 어렵게 살아간다는 말도 그렇다.
반대로 나는 행복한 세상 속에 잠깐 찡그려지는 몇 초가 있다.

앉아있다고 하면,
내가 앉아있을 수 있게 버텨주는 나의 척추들과 골반뼈들에게 감사할따름이다.

동전이 굴러가다 하수구에 빠지지 않고 있어준다면 ,

“이것봐! 우주가 날 도와주잖아!”하고 역시나 하며 나를 감싼 우주의 기운을 느낀다.
“아침마다 찾아오는 사람들을 환대해.”
실제로 걱정이나 두려움 등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밀려올 때 “어서와! 걱정아!”라고 하면 거짓말처럼 쌩 지나간다. ‘나의 해방일지’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,
진짜 세상이 그렇게 어렵고 팍팍하다는 걸 의미한다는 게 참 슬픈 현실인가보다.
아직 개새끼도, 최팀장도 안 만나봐서 그런지 몰라도 평생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야지-! 모두모두 해방되길~!~!~!!~!!!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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